닫기

증권株 수익률, 코스피의 두 배…미래에셋 177% ‘업종 1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03010002092

글자크기

닫기

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12. 03. 18:00

KRX증권지수 112%↑
코스피 68% 대비 두배
GettyImages-a12378009
/게티이미지뱅크
증시 랠리에 힘입어 증권주가 연초 대비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들어 주가가 170% 이상 뛰며 업종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키움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뒤를 이었다. 최근 한 달간 차익실현과 금리 변동성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4분기 실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연말·연초 반등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대비 12월 2일까지 KRX증권지수는 111.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약 68.23%)의 배 가까이 되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해외 투자 확대, WM·IB 회복 등 시장 전반의 호황이 증권업종 수익률에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초 대비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주가는 연초 8030원에서 이날 2만2250원으로 177.09% 급등했다. 해외법인 실적 확대와 WM 자산 증가세 등으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데다, 최근 IMA(종합투자계좌) 1호 사업자로 지정되며 성장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은 연초 11만2400원에서 28만6500원으로 154.89% 상승해 업종 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리테일 비중이 큰 만큼 국내외 거래대금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받았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최근 5호 발행어음 사업자 지정 등 제도적 모멘텀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동반 확대되면서 브로커리지 실적이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리테일 기반이 강한 데다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까지 더해지면서 수익 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점이 최근 주가 상승의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연초 7만700원에서 16만4500원으로 132.67% 상승했다. 이어 삼성증권(89.78%), 신영증권(92.40%), 대신증권(76.03%), 교보증권(69.7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은 대부분의 증권주가 조정을 받았다. KRX증권지수는 한 달 새 5%대 하락했고, 미래에셋증권(-19.09%), 한국금융지주(-9.67%), 키움증권(-5.76%), 대신증권(-5.69%) 등 대다수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5.01%)과 NH투자증권(1.19%)만 소폭 반등했다.

증권주가 최근 한 달간 조정을 받은 것은 거래대금 둔화와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4분기 거래대금은 개선 조짐이 보이지만 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우려가 남아 있어, 향후 업종 흐름은 개인·기관 회전율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이 38조원으로 전월 대비 5% 줄고, 개인 매매회전율도 전월 대비 22% 가까이 하락하면서 증권주 전반이 단기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종목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금리 상승으로 4분기 채권평가손실 가능성이 있어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내년에는 개인·기관 투자자 회전율이 살아나는 구간에서 업종 전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생길 것"이라며 "신용공여 잔고와 고객예탁금 등 기초 체력이 견조한 만큼 거래대금이 유지되는 한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본업 실적은 방어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박주연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