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카 WADA 회장 "반도핑 취지에 반한다"
인핸스드 게임즈, 약물·최첨단 신발 등 허용
|
2일 개막한 WADA 부산 총회에서 위돌드 반카 회장은 "인핸스드 게임즈에 참가한 선수들은 더 까다로운 약물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WADA가 약물을 허용하는 스포츠 대회인 인핸스드 게임즈(Enhanced Games)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이다.
반카 회장은 2025 WADA 총회 이틀째인 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핸스드 게임즈과 관련해 "여러 차례 우리 관점에 대해 말해왔다. 인핸스드 게임즈는 너무나 위험한 행사"라며 "금지 약물을 복용하게끔 하는 건 반도핑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WADA에서 그 대회에 대해 뭔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건 우리 관할을 벗어난 것"이라면서 "그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더 까다로운 도핑 검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금지 성분이 나온다면 당연히 제재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핸스드 게임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 정보기술(IT) 거부인 피터 틸 등이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인핸스드 게임즈는 WADA가 금지하는 약물의 복용, 각 종목 단체가 불허하는 최첨단 신발, 유니폼 착용을 모두 허용한다.
내년에 각 종목 1위 상금 50만달러(약 6억9000만원)를 걸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대회가 열린다. WADA는 그간 '공정성'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인핸스드 게임즈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WADA는 갈수록 교묘해지는 도핑 시도에 한발 앞서 대처하기 위해 도핑 검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반카 회장은 "빅데이터를 축적하면서 WADA의 전문가들이 어떻게 약물 검출에 AI를 적용할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