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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일간지 더 스타(The Star)는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현지 기준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온라인 지출로만 역대 최대 규모인 42억 달러(약 58조 원)를 썼다고 시장조사업체 분석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단순한 소비 회복의 신호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소비 분석 기업 코어사이트(Coresight)의 존 머서는 "이번 매출 증가는 물가 상승과 관세 전가, 그리고 고소득층이 주도한 소비 패턴이 만들어낸 일종의 '통계적 착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충동 구매 감소와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등 조심스러운 소비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월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평년보다 신중한 구매 패턴이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생필품 할인도 예년보다 확대됐다. 소비자 데이터 분석 기업 닐슨IQ(NielsenIQ)의 잭 오리어리는 "건전지·청소용품 등 생활 필수품까지 할인이 적용됐다는 점은 소비자들이 '꼭 사야 하는 물건도 할인이 있어야 구매한다'는 상황에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켄트 스메터스 교수는 이를 두고 "심리는 이미 위축됐지만, 소비 행동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며 "이번 사상 최대 매출은 대폭 할인과 선구매후지불 서비스가 두 현실의 틈을 메운 결과"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즉각적인 경기침체 신호는 아니지만, 저축 감소·물가 부담 등이 맞물리며 소비 여력이 점차 소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행동 연구가 마셜 코헨은 "기업들의 정리해고 영향은 연말 이전보다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며 내년 1~2월 소비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국 소매연맹(NRF) 수석 경제학자 마크 매튜스는 "낙관론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멈추지는 않는다. 단지 더 싼 곳을 찾고 더 오래 고민할 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