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70% 차지
총수일가 지분 높을수록 내부거래 확대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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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집단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지정된 92개 공시집단의 지난해 국내 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12.3%, 금액은 281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비중은 0.5%포인트(p) 하락했고, 금액은 3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92개 공시집단 중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대방건설(32.9%)이었고 이어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이 뒤를 이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GS, 신세계, 한진)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193조원이었다. 전체 공시집단 내부거래 금액(281조원)의 68.7%에 달하는 규모다. 2023년과 비교하면 금액은 1조원 정도 늘었고 비중은 0.7%p가량 낮아졌다.
기업별로 보면 최근 10년간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HD현대(7.0%p), 한화(4.6%p)이며, 감소한 집단은 LG(-7.3%p), 롯데(-2.4%p)다.
HD현대는 기자재 및 원재료 등의 공급망 안전화를 위해 핵심 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인해 내부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한화는 그룹 확장에 따른 신규 계열사 인수 및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사업부의 별도 자회사 분할 등이 영향을 줬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경향이 뚜렷했다. 지난해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소속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0.9%, 지분 30% 이상이면 14.5%, 50% 이상이면 18.3%, 100%인 경우는 24.6%였다. 특히 총수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집단에서는 2022년 이후 내부거래 비중이 크게 치솟았다.
상표권 거래도 꾸준히 증가했다. 상표권 유상사용 집단 수는 2020년 46개에서 2024년 72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거래 규모도 1조3500억원에서 2조1500억원으로 증가했다. LG, SK, 한화, CJ, 포스코, 롯데, GS 등 7개 집단이 전체 사용료의 62% 이상을 차지했다. 상표권 사용료 수취 기업의 상당수가 지주회사였으며, 총수일가 지분율 20% 이상 회사가 전체 수취액의 80% 이상을 가져가는 구조도 확인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공시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부당한 내부거래 발생 여부를 면밀히 감시할 계획"이라며 "주요 내부거래 현황을 상세하게 공개함으로써 시장의 자율적 감시와 평가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집단이 자발적으로 내부거래 관행을 개선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