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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본 방문 자제령 이후 관광 취소 확산…日 관광업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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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2. 03. 13:38

항공·호텔·크루즈 잇단 취소…중국인 예약 57% 급감
화면 캡처 2025-11-27 130323
일본 오사카시 /AFP 연합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이후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일본 방문 자제 권고가 현지 관광업계를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일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이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단기 수요 감소를 넘어 관광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숙박 예약 플랫폼 '트리플라' 기준 지난달 21∼27일 중국발 호텔 예약 건수는 조치 이전(6∼12일)보다 약 57% 감소했다. 일부 수요는 일본 내 여행객이나 타국 관광객이 대체했지만, 전체 예약 건수 역시 약 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영향은 특히 오사카·교토 등 간사이 지역에서 뚜렷했다. 오사카관광국은 현지 주요 호텔 2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말까지 중국인 예약의 50∼70%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교토시 관광협회도 "일부 숙박시설에서 이미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편 감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간사이국제공항 운영사 간사이에어포트는 이달 둘째 주 기준 중국 노선 운항이 약 34% 감편됐으며, "내년 1분기 평균 감편율은 28%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루즈 관광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와 중국 푸젠성을 오가는 크루즈선은 지난달 예정됐던 기항을 보류했으며, 상하이 출발 크루즈선 역시 이달 20일 예정됐던 오키나와 나하시 기항을 취소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자국민 대상 일본 방문 자제를 공식 권고해왔다. 이번 조치는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 논란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양국 관광 흐름에 다시 제동을 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아직 호텔 숙박료 인하나 할인 경쟁이 본격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조치가 지속될 경우 지역 관광산업에 구조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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