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 부산서 2일 개막

WADA, 5일까지 부산서 열려
세계 191개국, 2000명 참석

WADA 총회 관련 설명하는 제임스 피츠제럴드 WADA 홍보실장 . /제공=KADA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부산에서 2일 개막했다. WADA는 스포츠 도핑방지규약의 국제 표준을 정하는 국제회의다.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시작한 총회는 5일 폐막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191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국제회의다.

WADA의 아시아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회는 6년 주기로 열린다. 그간 1999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첫 총회를 포함해 유럽에서 4차례, 아프리카에서 1차례 열렸다. 위톨드 반카 WADA 회장과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전 IOC 위원장,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등 스포츠계 인사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각국 스포츠 부처 장·차관 30여명이 자리한다.

쿠닝 파타마 리스왓트라쿤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 네나드 라로비치 세계레슬링연맹 회장,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 회장 등 종목별 연맹 대표도 부산에 온다. 20여명의 IOC 위원이 찾는 만큼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외교가 벌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2027년부터 향후 6년간 세계도핑방지규약기술과 기술운영 지침인 국제표준이 이번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 표준은 국제경기단체와 국가 반도핑기구가 준수해야 하는 최상위 국제 규범이다. 도핑방지규약은 전 세계 모든 선수가 동일한 기준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부산 총회에서 논의될 개정안에는 청소년 선수 보호 강화와 국가도핑방지기구의 운영 독립성 존중 등의 내용이 신설된다. 모든 참석자가 모여 규약 방향성을 논의하는 본회의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5일 폐회식에는 스포츠 공정성과 선수 보호, 도핑방지 국제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 의지를 담은 '부산선언'이 공개된다.

최 장관은 "세계 스포츠 역사에 이정표가 될 행사가 부산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스포츠 외교력 강화, 도핑방지 역량 제고와 국제기구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스포츠가 세계 속에서 더욱 책임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약물 복용을 허용하는 '비주류 스포츠 대회'인 인핸스드 게임즈도 이번 총회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인핸스드 게임즈는 WADA가 금지하는 약물의 복용을 무제한으로 허용한다. 또 착용이 금지된 최첨단 신발과 유니폼도 모두 허용된다. 첫 대회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부산 총회에서 인핸스드 게임즈를 다룰 공식 세션은 아직 없다. 하지만 인핸스드 게임즈가 곧 열리는 만큼 도핑을 정면 배격하는 국제 스포츠계가 부산총회에서 모종의 의견을 낼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