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비순환 시스템·프리스톨 우사 도입
축사주변 잔디밭… 퇴비 무상제공도
농식품부 "2030년까지 1만호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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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깨끗한 축산농장 공모전에서 삼호농장(대상), 농도원목장(최우수상), 농업회사법인 유한회사 이유팜(최우수상), 다하라농장(우수상), 뿔당골 영농조합법인(우수상) 등 5개 농장이 올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농식품부가 주관하는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제도는 자발적으로 악취저감, 지역상생 등 노력을 기울인 축산농가를 선정하는 것으로 지난 2017년 처음 실시됐다. 지정 농장은 5년간 자격이 유지되며 생산물에 관련 마크도 부착할 수 있다. 축산환경관리원은 사업 시행 주체로 현장평가 및 심사 등을 담당한다.
대상을 수상한 삼호농장은 '액비 순환 시스템'을 도입해 축사 악취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시스템 운영 방식을 보면 축사 내 분뇨가 바닥 아래 설치된 저장시설(피트)로 모인다. 이후 고액분리장치에서 각각 퇴비(고체)와 액비(액체)로 분리된다. 액비는 발효를 거쳐 미생물이 풍부하고 냄새가 적은 상태가 돼 피트로 다시 들어간다.
해당 순환 시스템을 통해 액비는 피트 내 분뇨 슬러리(고체 액체 혼합물)가 고액장치로 흘러가게 한다. 피트에 슬러리가 쌓이지 않도록 해 악취 발생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양성룡 삼호농장 대표는 "액비를 잘 만드는 것은 관심이 중요하다. 부숙이 잘 됐는지 확인해야 하고, 안 좋은 액비가 체류하고 있을 때 그냥 넘기면 안 된다"며 "액비를 잘 만들면 냄새는 약 90%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부숙된 퇴비를 인근 농가에 무상제공하며 지역과 상생하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축사 주변에 잔디밭을 조성하고, 조경수를 식재하는 등 경관 개선에도 힘썼다.
그는 "액비를 잘 만들면 냄새는 약 90% 잡을 수 있다. 깨끗한 축산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은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액비 순환으로 돈사 내 가스가 없어지니 돼지들이 건강하고 튼튼해진다"며 "밖에서 봤을 때도 (환경이) 좋아보이면 사람들이 (민원 없이) 보고 지나간다. 우리 산업이 번창하기 위한 측면에서 깨끗한 축산 지정은 좋은 제도"라고 강조했다.
최우수상에 이름을 올린 경기 용인 소재 농도원목장은 지난 2018년 깨끗한 축산농장에 지정된 뒤 지난 2023년 재지정을 받았다.해당 농장은 초지를 포함해 4만5000평(14만8760㎡) 규모로 젖소 약 100마리를 사육 중이다.
농도원목장은 '프리스톨 우사'를 조성해 분뇨 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해당 우사는 스크래퍼가 일정 시간마다 움직여 분뇨를 한 곳으로 모은다. 해당 분뇨는 삼호농장 사례와 같이 고액분리장치로 들어가 퇴비, 액비로 분리된다.
황병익 농도원목장 대표는 "청소를 한 번 더 한다고 대단히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축산농가가) 환경을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우리나라 축산물에 대한 국민 신뢰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유팜은 액비 순환 시스템을 도입해 동방 내 악취 발생 요인을 차단, 하루 1곳씩 피트를 비우는 순환 관리가 이뤄진다. 처리 과정에서 정화된 물은 돈방 고압세척, 농장 조경수, 안개분무 등에도 재활용되고 있다. 다하라농장은 자투리 공간마다 나무와 꽃을 심어 경관 개선을 진행, 지역사회에서 민원 없이 운영되는 대표 농장 사례로 등극했다. 뿔당골농장은 동물복지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오는 2030년까지 깨끗한 축산농장 지정 실적을 1만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10월 기준 재지정을 포함한 깨끗한 축산농장 수는 누적 7924호로 집계됐다.
축산환경관리원 관계자는 "깨끗한 축산농장 우수사례 공모전은 각 농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노력과 개선 활동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농가들이 추진하고 있는 개선 활동을 적극 알리고 확산시켜,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