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쌍끌이… 수출 ‘年 7000억 달러’ 가시권

11월 610억 달러… 전년비 8.4% 상승
美관세에도 무역수지 97억 달러 흑자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이 610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월별 수출은 6개월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으며, 누적 수출도 6402억 달러에 달해 사상 첫 연간 7000억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메모리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대에 힘입은 자동차가 수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610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6개월 연속 증가세로, 역대 11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은 1.2% 늘어난 51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97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 대비 41억7000만 달러 확대됐다.

올해 1~11월 누적 수출은 6402억 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연초 정부가 제시한 연간 7000억 달러 수출 목표도 현 추세대로라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품목 가운데 6개가 증가했다. 핵심 동력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반도체 수출은 172억6000만 달러(+38.6%)로,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며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로써 반도체는 누적 수출 1526억 달러를 기록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도 이미 경신했다.

자동차 수출은 64억1000만 달러(+13.7%)로 호조를 보였다.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견인했으며, 하이브리드 수출은 43.4% 증가한 16억2000만 달러였다. 전기차는 소폭 감소(-1.2%)했지만, 전체 자동차 수출은 1~11월 누적 660억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수출은 6개월 연속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 관세를 포함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발휘한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