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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AP와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육군은 전날 새벽 태국 동부 사깨오주(州)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를 통해 태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던 중국인 A(26)씨가 지뢰를 밟아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태국 국경 순찰대는 폭발음을 들은 뒤 드론을 띄워 부상자를 발견하고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주태국 중국대사관은 남성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라는 점이다. 윈타이 수와리 태국 육군 대변인은 "풍부한 증거들이 캄보디아의 지속적인 '새로운 지뢰' 사용을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태국이 양자 회담에서 거듭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캄보디아는 국경 지역의 지뢰 제거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번 사고는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7월 지뢰 폭발로 촉발된 5일간의 유혈 충돌 이후, 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초 또다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 4명이 중상을 입자,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의 공식 사과가 있을 때까지 휴전 합의 이행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태국은 발견된 지뢰들이 최근에 매설된 것이라며 캄보디아가 국제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캄보디아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해당 지뢰들은 "크메르루주 내전 당시의 잔재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과 긴밀히 협력해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