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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물갈이’ 軍 이번주 중장급 인사…비상계엄 잔재 청산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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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11. 09. 16:31

핵추진 잠수함 추진 관련 답변하는 안규백 국방...<YONHAP NO-3154>
안규백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진영승 합동참모본부 의장 /연합뉴스
군이 이번 주 중장(3성)급 장성들에 대한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잔재 청산'의 성격으로 여겨지면서 초유의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전군 33개에 달하는 중장급 보직 중 20여개가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군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9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국방부 감사관실이 지난 8월부터 실시한 계엄 가담 부대 장성·영관급 장교 대상 사실관계 확인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내부 검토를 통해 계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장성들을 진급 대상에서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군 서열 1위 합참의장 등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던 대장 7명을 전원 교체한 바 있는 군 당국은 2개월여 만에 중장 이하 장성들에 대해 대대적인 물갈이에 착수한다.

중장급 33개 보직 중 12개(36%)가 공석으로 육군 8개와 합참 2개, 공군 2개 보직 등이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중장 보직 약 20개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 등 반년 넘게 지휘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보직을 비롯해 합참 작전본부장, 육군 1·5군단장, 공군작전사령관·해군작전사령관 등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해 이번 인사에 대해 "규모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아픔이 있더라도 오염되거나 문제 있는 사람들은 다 도려내고 새 진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급 인사에 이어 소장·준장 인사도 이달 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합동참모본부 내 장성들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진영승 합참의장은 최근 합참 내 장군들 전부와 2년 이상 근무한 대령·중령들을 일제히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지난 6일 알려졌다. 사실상 지난 9월 합참차장에 보임된 권대원 중장 등을 제외한 합참 소속 약 40명의 장성들이 모두 인사 대상자가 된 것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합참은 계엄 여파로 전반기 장군 인사가 생략되면서 보직 이동 기한을 넘긴 장군이 다수 근무 중이어서 대규모 교체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단순한 정기 보직 교체가 아니라 비상계엄 잔재 청산이라는 평가다. 특히 비상계엄 가담부대에 대한 검토가 진행된 만큼 이재명 정부 초기 육군사관학교 배제 기조가 이번 인사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인사를 비상계엄만 보고 하는 것은 아니고 보직 기간, 전문성 등을 모두 고려한다"며 "비상계엄과 정권 교체 등으로 1년여 간 장성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사 폭이 클 것"이라고 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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