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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눈물 연기 잘하는 이유요? 그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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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10. 29. 13:37

공감 좋아하는 성격…"눈물이 모든 감정 표현 대신"
29일 개봉 '하얀 차를 탄 여자'로 7년만에 은막 복귀
고난도 스릴러 연기 도전…"뜻밖의 선물 같은 작품
정려원
정려원이 7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하얀 차를 탄 여자'에서 만만치 않은 스릴러 연기에 도전한다./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7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하얀 차를 탄 여자' 홍보를 위해 개봉 하루 전인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정려원은 영화 출연이 뜸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연기에 큰 재미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부터 공교롭게도 영화 출연 기회가 줄어들더라"면서 "영화와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2018년 소리소문없이 개봉했다 조용히 막 내린 '게이트' 이후 그는 지난해까지 드라마 활동에 전념했다. '검사내전'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졸업 '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던 이 기간 중 촬영한 '하얀 차를 탄 여자'도 당초 2부작 드라마였다. '검사내전' 당시 주연과 조연출로 끈끈한 인연을 맺었던 고혜진 감독이 '입봉'(감독 데뷔를 뜻하는 일본식 은어)한다는 소식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캐스팅 제의를 받아들였지만, 몇 년 후 이 작품이 자신의 일곱 번째 주연 영화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무 생각없이 꺼내 입은 겨울 코트 호주머니 안에서 지폐를 발견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검사내전'을 찍을 때 유능한 조연출로 현장을 잘 이끌고 작품을 분석하는 깊이가 달랐던 고 감독이 추석 단막극을 연출한다길래 그저 도와주려 했죠. 게다가 2부작이니까 (연기를) 못해도 '박제'는 되지 않겠다 싶어 출연을 결심했을 뿐인데 3년전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코리안 판타스틱 배우상' 수상까지 이어지고…, 와! 정말 선물 받은 기분이었어요."

정려원
정려원이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에서 연기하는 소설가 '도경'은 조현병으로 고통받는 와중에 언니의 학대까지 받는 인물이다./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
감금·살인·실종을 둘러싸고 주요 등장 인물 대부분이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인 것 같은 '진실 게임'을 액자식 구성의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이 영화에서 정려원은 조현병 이력이 있는 소설가 '도경' 역을 맡아 빗질하지 않은 머리와 초췌한 민낯에 맨발로 눈밭 위를 뛰어다니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다. 또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트레이드 마크가 되다시피 한 특유의 눈물 흘리는 연기도 수시로 선보이는 등 체력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매우 고된 연기를 너끈히 소화해낸다.

이에 대해 그는 "한겨울 산속 추위는 그렇다 쳐도, 리허설부터 클로즈업이 훅 들어오는데 속으로 '이거 큰일났네' 싶었다"며 너스레를 떤 뒤 "하지만 눈물 흘리는 연기는 늘 그렇듯 어렵지 않았다. 대부분의 감정 표현을 눈물로 대신하는 성격 덕분인데, 아빠는 '서럽게 말고 예쁘게 울라'고 늘 당부하신다"고 귀띔했다.

2000년 4인조 걸그룹 샤크라로 연예계에 데뷔한 지 올해로 25년이 됐다. 연기자로 전업한 지는 벌써 21년째, 얼마 전 팀 동료였던 보나가 JTBC '싱어게인4'에 나오면서 정려원이 샤크라의 려원이었던 시절이 소환돠기도 했지만 이제 많은 사람들은 그가 가수 출신이란 걸 잘 모른다. "보나가 나온 걸 보고 깜짝 반가웠어요. 워낙에 노래도 랩도 잘하는 친구니까 앞으로도 잘하리라 믿어요. 가수 활동을 어떻게 기억하냐고요? 너무 고맙고 감사하죠. 가수를 먼저 경험하지 않았다면 숫기 없는 제 성격 상, 아마 연기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 노래와 랩 실력은 묻지 말아주세요.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하하."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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