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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앞에서 쌍산 김동욱 서예가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를 맞아 서예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
이재명 대통령은 31일부터 이틀간 APEC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APEC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다자외교의 중심에 서서 외교력을 검증받게 된다. 이 대통령은 다자 회의를 무리 없이 진행하는 한편 한미 정상회담을 필두로 연쇄 양자 정상회담에 최대 역량을 발휘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가장 큰 과제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한 타결 여부다. 최근 고위 협상단이 잇따라 방미해 막바지 타협을 시도했지만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공언해 온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국익 최우선으로 하는 결과를 도출해 내도록 막바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30일로 예정된 '메가급'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 간 관세전쟁은 물론 패권 경쟁의 향방이 정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국이 미중 대결 구도 속에서 한미일 밀착 견제에도 나설 수 있어 회담의 결과는 한반도 정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같은 날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상견례를 통해 과거사와 셔틀 외교 등 한일관계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은 중국이 북한·러시아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며 악화 상태에 있는 한중관계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에 갈 수도 있다"며 북미회담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경우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제안한 '피스 메이커'와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 구상' 등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한 북한 비핵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가교 국가'로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연쇄 정상회담을 통한 긍정적 결과 도출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