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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APEC 개막… 한반도 평화안정·경제발전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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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10. 29. 00:01

28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앞에서 쌍산 김동욱 서예가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를 맞아 서예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
2025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9일 공식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연례 비즈니스 포럼, 즉 서밋 개막을 시작으로 '슈퍼 위크'에 본격 돌입한다. 31일과 11월 1일 APEC 정상회의와 함께 29일 한미 정상회담, 30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11월 1일 한중 정상회담 등 굵직한 정상회담이 잇따라 이어지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경제 균형에 대한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31일부터 이틀간 APEC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APEC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다자외교의 중심에 서서 외교력을 검증받게 된다. 이 대통령은 다자 회의를 무리 없이 진행하는 한편 한미 정상회담을 필두로 연쇄 양자 정상회담에 최대 역량을 발휘해 '국익 중심 실용외교'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가장 큰 과제는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3500억 달러 대미 투자에 대한 타결 여부다. 최근 고위 협상단이 잇따라 방미해 막바지 타협을 시도했지만 타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이 대통령이 공언해 온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국익 최우선으로 하는 결과를 도출해 내도록 막바지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30일로 예정된 '메가급'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 간 관세전쟁은 물론 패권 경쟁의 향방이 정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중국이 미중 대결 구도 속에서 한미일 밀착 견제에도 나설 수 있어 회담의 결과는 한반도 정세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같은 날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은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상견례를 통해 과거사와 셔틀 외교 등 한일관계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은 중국이 북한·러시아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며 악화 상태에 있는 한중관계의 회복 여부를 판단할 시금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며 거듭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만나러 북한에 갈 수도 있다"며 북미회담을 강력 희망하고 있다. 깜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이 경우 이 대통령은 그동안 제안한 '피스 메이커'와 '교류(Exchange)·관계 정상화(Normalization)·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 구상' 등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한 북한 비핵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가 '가교 국가'로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연쇄 정상회담을 통한 긍정적 결과 도출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경제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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