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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말레이에서 4일 동안의 무역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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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10. 25. 20:08

트럼프-시진핑 담판 전초전 성격
치킨게임 막판 조율할 듯
의견 차이 좁히기 어려울 수도
미국과 중국이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양국의 제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당연히 30일 한국 경주에서 열릴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치 치킨게임 양상을 보이는 극도의 의견 차이를 조율하기 위해 마주 앉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의견 차이가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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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중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4차 무역협상. 25일부터는 4일 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5차 무역협상이 열린다./신화통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과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양국 무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중 경제, 무역협상을 시작했다. 협상 테이블에 앉은 미국과 중국의 대표단은 스콧 베선트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허리펑(何立峰) 부총리, 리청강(李成鋼)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이번 협상에서는 말할 것도 없이 오는 11월 10일 만료 예정인 '관세 휴전'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양국 간 대치 국면이 전격적으로 완화될지 주목될 수밖에 없다.

양국 관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면서 한때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른 바 있다. 그러다 4차례나 열린 그동안의 무역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을 선언하면서 한때 숨 고르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서로에게 부과한 입항 수수료 문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 등으로 최근 다시 격렬하게 맞붙고 말았다.

게다가 트럼프 1기 행정부인 2019년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등 치열한 기싸움까지 벌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양국 대표단이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통화에 나선 다음 이날 예정대로 무역회담을 진행하게 됐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긴장이 일부 완화되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고 봐도 좋은 것이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협상 일정이 4일 동안이 되는 만큼 장소를 동남아로 옮긴 양국의 기싸움은 역시 다시 한번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봐도 좋을 듯하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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