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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강성학 교수 7년간의 학술 칼럼 집대성한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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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22. 14:07

권력을 향해 진리를 말하다...자유민주주의 옹호하는 '외로운 부엉이'의 목소리
에필로그
'에필로그: 권력을 향해 진리를 말하다' 표지. /박영사
강성학 고려대 명예교수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약 7년간 일간지 아시아투데이에 게재한 정치·리더십 칼럼 105편을 묶은 '에필로그: 권력을 향해 진리를 말하다'를 출간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직후 태어나 반세기 넘게 한국 정치학계를 이끌어온 원로 학자의 지적 여정이 집약된 이 책은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옹호하고 올바른 리더십의 방향을 제시하는 '학문 인생의 유산'이자 에필로그다.

이 책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1787~1788년 신문에 연재한 85편의 에세이를 모은 '페더랄리스트 페이퍼스'를 모델로 삼았다. 토마스 제퍼슨의 독립선언서와 함께 미합중국의 정당성을 설파한 이 역사적 문서는 18세기 계몽주의에 입각한 신생 미국 공화정을 옹호한 유일한 논설문집이다. 저자는 "그것에 결코 미치지 못하겠지만, 필요한 경우 대한민국의 취약한 자유민주공화국을 옹호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7년간 게재된 칼럼을 모으니 모델로 삼았던 페더랄리스트 페이퍼스의 85개 장을 넘는 105개의 칼럼이 모였다.

강 교수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서 33년간 교수로 재직하고 정년퇴임 후 6년 만에 70세가 넘어 저널리스트가 되었다. 그에게 이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였다. 이때 그가 롤모델로 삼은 인물이 프랑스의 레이몽 아롱(1905~1983)이다. 아롱은 소르본대 교수로서 35년간 '창조 중인 역사'에 관한 수많은 칼럼을 썼으며, 좌파 지배적인 프랑스 지성계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한 '외로운 부엉이'였다.

저자는 "오늘날 자유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도전받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레이몽 아롱처럼 자유민주주의를 설명하고 옹호하는 외로운 부엉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책의 중심 주제는 정치적 리더십이다. 저자는 정치지도자의 기본 요건으로 △확고한 국가관에 입각한 애국심 △올바른 역사관에 입각한 역사철학적 조망 △굳건한 도덕적 가치관에 입각한 정직한 인격 △철저한 전략적 안목 △무엇보다도 사나이다운 용기를 꼽았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데카당트(퇴폐적) 현실' 진단, 제2부는 권력·자유·평등·정의 등 정치의 주요 주제, 제3부는 워싱턴·링컨·처칠·이승만 등 역사적 리더십 분석, 제4부와 5부는 각각 한반도와 국제정세 분석을 담았다.

저자는 37권의 저서를 펴낸 원로 정치학자다. 그는 "나의 칼럼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된 나의 지적 자본의 일부"라며 "독자들이 철학적 지혜와 역사적 통찰력, 그리고 플라톤의 말처럼 '지식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자는 특히 "진리와 자유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거짓과 구속을 가장 혐오한다. 이것이 나의 삶과 사고방식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사. 604쪽.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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