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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첫 여성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보수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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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0. 21. 15:20

일본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AFP 연합/ 그래픽=박종규 기자

21일 일본은 역사상 최초로 여성 총리 시대를 열었다.


집권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가 일본 국회에서 총리 지명 선거를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하며 제104대 일본 내각총리대신에 공식 취임했다.  


64세인 다카이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경제 정책과 보수 성향을 계승해 '여자 아베'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원내 주도권을 확실히 했다. 그의 집권은 자민당과 오랜 동맹 관계였던 공명당의 연립 이탈과 함께, 새로운 정치 구도 속 보수 연립 내각 출범을 의미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유민주당 총재 / 그래픽 = 박종규기자
다카이치 총리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며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과 대규모 재정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의 정책 방향은 경제 성장 촉진, 일자리 창출, 기술 혁신 강조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포함한다.

다카이치가 총리로 선출된 직후, 도쿄 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 225는 1.9% 이상 급등하며 시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정치적 불안 요소가 해소되고 정책의 일관성을 기대하는 투자 심리 반영이다.

내각 구성에서도 다카이치는 보수 세력과 젊은 여성 인사들을 적절히 배치해 '전 세대와 전원 활약'을 강조하며 포괄적 리더십을 시도한다.

그러나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간 정책 조율과 이념 차이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가 방향성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우려도 있다.

정치적으로, 다카이치 집권은 26년간 지속된 자민당-공명당 연립 시대의 종말을 알린다. 자민당은 보수 성향 야당 일본유신회와 연정 협력을 본격화하며 '자민당·유신회' 보수 연립 정부를 구성해 정책 방침을 새롭게 설정했다. 따라서 다카이치 총리의 집권은 일본 보수 정치 재편과 정책 기조 혁신을 의미한다.

또한 일본 최초 여성 총리라는 상징적 의미도 크다. 다카이치는 여성 정치 참여 확대 및 사회적 다양성 신장에 도전하며, 일본 정치 지형에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다만 그의 보수 이념과 아베 계승 정책이 정치·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적 원로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원내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특히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공개 지지를 받으며 집권 가능성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지난 방송 개입 의혹 등 정치적 논란과 야당의 강력한 반발도 여전히 극복 과제로 남았다.

경제정책과 관련해서 다카이치는 일본 내 고령화, 인구 감소, 글로벌 공급망 변화 등 복합적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성장 중심 정책, 지속가능한 사회 보장 개혁, 디지털 및 친환경 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 체질 개선을 시도할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취임은 일본 정치판에 중대한 전환점이다. 그의 집권은 보수 세력의 재집결과 정책 혁신, 그리고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일본의 미래 전략을 새롭게 다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첫 여성 총리로서 다카이치가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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