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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다카 공항서 대형 화재… 6시간 마비 끝 운항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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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5. 10. 19. 08:28

BANGLADESH AIRPORT FIRE <YONHAP NO-0429> (EPA)
18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 국제공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날 공항 화물 터미널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EPA 연합뉴스
방글라데시 최대 공항이자 수도 다카의 관문인 하즈랏 샤잘랄 국제공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가 6시간 여만에 재개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하즈랏 샤잘랄 국제공항의 화물 터미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공항 내 화물 보관 구역에서 시작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은 순식간에 번져 나갔고, 터미널 건물에서 뿜어져 나온 시커먼 연기 기둥이 다카 시내 하늘을 뒤덮었다.

공항 당국은 즉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항공편의 이착륙을 전면 중단시켰다. 37개 소방 부대가 긴급 출동했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육군·해군·공군 병력까지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이로 인해 공항은 약 6시간 동안 완전히 마비 상태에 빠졌다. 인도 델리에서 출발한 인디고 항공편은 인도 콜카타로 회항했고,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서 온 에어 아라비아 항공편은 방글라데시 제2 도시인 치타공으로 기수를 돌려야 했다. 홍콩발 캐세이퍼시픽 항공기는 착륙하지 못하고 상공을 맴도는 등 국내외 항공편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공항 운영은 저녁 9시 6분 경, 마침내 첫 항공편이 이륙하면서 6시간 만에 재개됐다. 방글라데시 민간항공관광부는 "화재는 완전히 진압됐다.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비르 아흐메드 방글라데시 국제항공특송협회장은 "정확한 손실액을 추산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수출입 물류 차질로 인한 직간접적인 피해액은 10억 달러(약 1조 4248억 원)를 넘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방글라데시에선 대형 화재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불과 나흘 전인 14일에는 다카의 의류 공장과 화학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1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고, 16일에는 치타공 수출가공구역의 7층짜리 의류 공장 건물이 전소되는 등 일주일 사이에 벌써 세 번째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잇따른 화재 참사에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는 "최근 발생한 모든 화재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행위)나 방화의 증거가 발견될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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