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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침체 뚫을 키는 ‘프리미엄’…시몬스, 고급화 전략으로 불황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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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10. 10. 06:00

국내 특급호텔 침대 시장 점유율 90%
항공기·로켓 엔진 사용 특수 소재 활용
최상 품질 위해 하루 생산량 제한
리더십 역량도 제고…루이비통 출신 대표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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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 전경./시몬스
시몬스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이어지는 불황을 돌파한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최고의 품질을 갖춘 브랜드로의 면모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겠다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리뉴얼을 포함해 신규 오픈한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신라모노그램 강릉, 콘래드 서울 등 국내 특급호텔이 사업장 내 침대로 시몬스의 제품을 선택했다. 현재 시몬스는 국내 특급호텔 침대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시몬스는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으로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꼽고 있다. 바나듐은 항공기나 로켓의 제트 엔진, 고속철도의 디스크 브레이크 등 부식 및 마모에 강하고 안전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주로 활용되는 특수 소재다.

해당 소재가 적용된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입증됐으며 260㎜의 스프링 강선을 180㎜로 30%가량 압축해 숙면을 취하기 알맞은 탄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스프링을 최대 10회까지 회전시켜 약 0.3kg의 미세한 중량 변화나 초당 0.0001m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해 안정적인 수면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시몬스 바나듐 포켓스프링
바나듐 포켓스프링./시몬스
시몬스는 체계적인 내부 시스템을 통해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제품 출시에 앞서 '시몬스 팩토리움' 내 수면연구 연구개발(R&D)센터에서 원자재 선택부터 매트리스 생산 전 과정, 품질 테스트, 제품 검수 등 수 천 가지 검사 항목을 시행한다.

시몬스 관계자는 "수면연구 R&D센터에서는 국가 공인 기준보다 까다로운 엄격한 테스트를 수행하며, 실제 일어나지 않은 가상의 환경까지 계산해 테스트 진행한다"며 "이 과정에서 단 하나의 테스트라도 통과하지 못한 매트리스는 출시하지 않는다. 이외에 제품 출시 이후 품질 유지 및 향상을 위해 수시로 테스트 진행하며, 최상의 수면 환경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100% 자체 생산 시스템'도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다. 시몬스 팩토리움의 생산 시설은 약 4900평 규모로 원스톱 생산이 가능하며 하루에 1000개 이상의 매트리스를 생산할 수 있지만, 최상의 품질을 위해 600~700개 정도로 수량을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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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시몬스 대표./시몬스
시몬스는 프리미엄 전략의 고도화를 위해 리더십 역량도 제고했다. 회사는 지난 8월 새 경영진으로 김민수 전 루이비통 코리아 대표를 영입했다. 김 대표는 루이비통 코리아에서 부사장과 총괄대표를 역임하며 2019년 7846억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1조7484억원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시몬스 관계자는 "해당 인사는 리빙업계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겨냥한 행보로,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영입해 온 만큼 이번 영입도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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