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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중국에 “러시아 압박 동참하라”…리창 “정치화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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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25. 10:02

폰데어라이엔, 러 전쟁 자금 차단 촉구
중국은 합의점 강조하며 거리 두기
화면 캡처 2025-09-25 095301
EU 집행위원장 /AP 연합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러시아 전쟁 자금 차단에 중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그러나 중국은 무역·안보 문제의 정치화를 경계하며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되는 합의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한 뒤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겠다는 유럽의 의지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대러 지원을 사실상 중단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EU는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용으로 전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제품을 수출하고 제재 회피를 도왔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실제로 논의 중인 19차 대러 제재안에는 러시아산 석유 제재를 위반한 중국 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중국이 가진 영향력을 활용해 러시아가 살상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도와달라"며 "그것이 전 세계에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역 현안에서는 발언 수위를 낮췄다. 그는 "수출 통제, 시장 접근 제한, 과잉생산 문제는 유럽의 우려 사안이지만, 중국이 상호 이해의 정신으로 우리와 관여하려는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 구축과 정기적 소통을 위해 양자 관계가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EU의 제재 압박에는 직접 응답하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리창 총리가 "양측은 이견을 제쳐두고 합의점을 찾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EU가 무역·투자 시장 개방 약속을 지키고 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그는 "중국과 EU가 가장 광범위한 공통 이익을 확인해 양측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화통신 보도에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과 관련된 언급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이 대러 문제에서 거리를 두고 경제 협력 논의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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