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는 건 국가 승인 선언이 아니라 전쟁 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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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자시의 한 주거 건물이 공습으로 파괴돼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의료진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민간인들에게 남부 지역으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지만, 주민들은 폭격 위험 탓에 이동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사브라·텔알하와 지역 교외에서 폭발물 차량을 폭파하며 서부 가자시 쪽으로 전차를 진격시켰다. 주민들은 "수십 채의 주택과 도로가 한꺼번에 파괴됐다"고 전했다.
가자시 내 병원 3곳은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으로 전날 운영이 중단돼 의료 체계는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 현지 당국은 주민들이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조차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2일 유엔에서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이행' 국제회의 모두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포르투갈에 이어 서방 주요국들이 연이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발표에 나선 것이다.
이는 팔레스타인 측 사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현장의 상황을 바꿀 실질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은 이런 국제적 움직임이 오히려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한다.
1993년 미국 주도의 오슬로 협정에서 시작된 '두 국가 해법'은 2014년 이후 사실상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우파 성향으로 평가받는 현 정부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가능성을 전면 부정하며 하마스와의 전면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자 주민 아부 무스타파는 "이제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 시민으로 인정받아 죽어가고 있는 것이냐"며 "국제사회가 '국가 승인'을 선언하는 사이 가자는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건 국가 승인 선언이 아니라 전쟁의 종식, 학살의 종식"이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