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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한학자, 협의없는 일방 출석…법과 원칙 따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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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5. 09. 17. 14:48

특검 "공범 구속여부 지켜본 후 출석 일자 택해"
50여쪽 질문지 준비…오전 조사서 3분의 1 소화
웰바이오텍 구세현 대표·이기훈 회장 줄줄이 소환
[포토]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솔린 눈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민중기 김건희 특검팀이 한학재 통일교 총재의 자진출석을 두고 '협의 없는 일방적 출석'이라며 구속영장 청구를 시사했다.

김형근 특검보는 17일 브리핑에서 "금일 조사는 한 총재가 특검의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법원의 공범에 대한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후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특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특검에 출석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에 대한 피의자 신문이 진행 중이다. 낮 12시 34분까지 1차 조사를 했고,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1시 30분부터 조사가 재개됐다.

김건희 특검팀은 약 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고, 오전 조사에서 약 3분의 1 정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재 측에선 변호사 2명이 입회했으며 한 총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은 한 총재에 지난 8일, 11일, 15일 소환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는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김건희 특검팀이 한 총재 측과 더는 소환 일정을 조율하지 않겠다며 강제 수사 가능성을 내비치자 한 총재 측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진 못했지만 특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며 자진 출석 의지를 밝혔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전 본부장의 청탁과 금품 전달 행위 뒤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의 공소장에도 '한 총재가 본인의 목표였던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했다'고 적시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오는 18일에는 구세현 웰바이오텍 대표를, 19일엔 이기훈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구속심사를 앞두고 도주했다가 지난 10일 전남 목포에서 붙잡혀 12일 구속됐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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