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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시청률 4년만 최고…‘더 피트’ 이변에 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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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16. 10:38

방송 송출·스트리밍 병행 중계 효과
지상파는 관심 식고, OTT는 '눈독'
epaselect USA EMMY AWARDS
스티븐 그레이엄과 출연진, 제작진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청소년 부문 최우수 한정 및 앤솔로지 시리즈 에미상을 수상했다. 에미상은 전국 프라임타임 TV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기리는 상이다. /EPA 연합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이 4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통 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의 동시 중계, 흥미도 높은 수상 결과가 맞물린 것이 시청률 반등의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중계방송은 닐슨 기준 740만 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690만 명) 대비 약 8% 증가한 수치로, 2021년(740만 명) 이후 최고 성적이다.

에미상 시상식은 미국 방송 업계의 최고 영예로 꼽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시상식 전반의 관심 저하와 함께 시청률 부진에 시달려 왔다. 팬층이 갈수록 분산되는 가운데 시상식이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시청률 반등은 형식과 플랫폼 모두에서의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상식 중계는 지난 30년간 CBS·NBC·폭스·ABC 등 4대 지상파 방송사가 돌아가며 맡아왔으며, 2021년과 올해는 CBS가 중계를 담당했다. 특히 올해는 스트리밍 플랫폼인 '파라마운트+'에서도 동시 방송되면서 플랫폼 시청자 수가 2021년 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NYT는 "지상파와 스트리밍의 병행 전략이 새로운 시청자층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epaselect USA EMMY AWARDS
태국 가수 리사가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콕 극장에서 열린 제77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 연합
시상식의 콘텐츠 자체에 대한 흥미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드라마 시리즈 부문에서는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끈 '더 피트(The Pit)'와 '세브란스: 단절(Severance)'이 수상 경쟁을 벌였다. '세브란스: 단절'은 최다 지명작(27개 부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수상에서는 '더 피트'가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향후 시상식 중계를 둘러싼 전망은 엇갈린다.

내년부터 에미상 중계권은 경쟁 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이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최근 몇 년간 광고 수익 감소와 시청률 부진으로 CBS, NBC 등 주요 방송사들은 시상식 중계에 대한 열의를 점차 낮춰왔다.

반면, 넷플릭스·아마존·디즈니+ 등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시상식 중계를 브랜드 전략의 일부로 접근하고 있다.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의 수상 실적을 강조하고, 플랫폼 내 콘텐츠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NYT는 "스트리밍 시대에는 중계 자체가 하나의 마케팅 도구가 되고 있으며, 에미상이 가진 상징성은 여전히 콘텐츠 플랫폼 간의 경쟁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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