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전구체-양극재 수직계열화
원가 경쟁력↑ 수익성 개선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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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인도네시아 제련소인 '그린 에코프로머티'의 지분 28%를 약 550억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그린 에코프로머티 실적이 올해 3분기부터 연결 반영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생산 계열사다. 회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 영향으로 올해 2분기까지 총 6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 배터리 소재 업황이 기지개를 켜면서 에코프로비엠 등 주요 계열사들이 흑자 전환한 것과는 상반된다. 회사측은 전구체 판매 가격이 떨어져 수익성도 뒷걸음질 쳤다는 설명이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제련소 인수로 핵심 원료인 니켈을 직접 수급해 원가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그간 가격 변동성이 커 수익성 예측에 걸림돌이 된 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겠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니켈 해외 수출도 노릴 수 있다. 사측은 연간 약 1000억원 규모의 손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전기차 인기가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으로 급격히 쏠리면서,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까지 저가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각 기업들은 생산 단가를 줄이며 대응에 나서고 있어, 원료 직접 수급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에코프로는 그룹차원에서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프로젝트에 투자해 수백억원대 이익을 실현한 바 있다. 에코프로 그룹은 현재 QMB, 메이밍, ESG 등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했으며,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투자 이익을 565억원 실현했다고 밝혔다.
그룹 전반의 공급망 안정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에서 제련한 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구체로 제조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이엠 등 양극재 생산 계열사에 공급하면서다.
한편 그린에코니켈은 현재 연간 2만 톤 규모의 니켈 금속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 그룹 지주사 에코프로가 지분 9%를 확보했으며, 이번 에코프로머티 지분 취득으로 그룹 전체 차원에서는 총 3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김예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원재료 매입의 80% 이상이 니켈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니켈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 "특히 현재 미국 완성차 업계는 중국산 소재 배제를 강화하고 있어, 비중국 공급망 확보는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