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장악법과 반경제 악법에 대해 끝까지 필리버스터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도 공영방송 이사회 개편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개정안에 반발하며 이틀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다만 필리버스터 개시 24시간 경과 이후 토론 종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국회법에 따라 8월 임시국회는 25일 오전 중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이어 7월 임시국회 회기 만료로 표결하지 못한 방송 2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을 시작으로 노란봉투법, '더 센 상법개정안'이 차례로 처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 비대위원장은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에 대해 "방송 3법 중 가장 나쁜 법이다"라며 "EBS는 일개 방송이 아니라 국민의 교육 방송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강행하겠다는 EBS법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장악을 터주는 법으로 국민의 교육을 전교조 이념 교육으로 오염시키겠다는 것"이라며 "EBS법 강행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방송 2법의 핵심은 현행 9명인 방문진과 EBS 이사회 구성원을 13명으로 증원하는 것인데, 이사 추천 방식도 고쳐 그 권한을 외부 단체와 학회, 직능단체로 확대한다. 이에 국민의힘은 여권 인사나 노동조합에서 선호하는 인물들이 이사로 임명될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