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공론화' 주문에 한발 물러서
대변인 "鄭, 추석전 약속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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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검찰개혁 입법 완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연말 정기국회 안에는 검찰개혁에 대한 입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입법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여러 부작용들을 최소화하는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 대통령과 김 총리가 검찰개혁에 대해 '공론화과정을 거쳐 꼼꼼히 살필 것'을 주문한 만큼 민주당이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평가다.
다만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속도조절이라기보다는 숙의해야 한다는 취지"라며 "이 대통령의 주문은 개혁조치를 완료했을 때 부작용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한다"고 하며 '속도조절론'에 선을 그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나와 "국민 삶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땜질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잘 정돈해서 국민 불편도 최소화해야 한다"며 "속도를 조절하자는 것이 아니다. 검찰권이 남용되지 않고 국민 인권이 존중되도록 제대로 설계하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청래 대표는 '추석 전 완료'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문대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와 개혁 입법과 관련해 수시로 의논한다"면서도 "(검찰개혁 입법)시점과 관련해선 공유한 바 없다. 지금 정 대표의 의지는 추석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 대표는 대표직 선출 이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등을 "폭풍처럼 몰아쳐 전광석화처럼 끝내겠다"며 추석 전 완수를 약속한 바 있다.
이 같은 검찰개혁 속도전에 대해 야권 일각에선 '대통령보다 개딸이 무섭다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BBS '금태섭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기간이 정해져 있다. 이 대통령은 다음 번 선거를 더 할 사람도 아니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강성 지지층이나 김어준씨처럼 이들을 선동하는 분들에게 잘 보여야 앞으로의 정치적 미래에 큰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국민 여론이나 대통령 지지율보다도 개딸이 뭘 원하는지 보고 가는 것"이라며 "민주당 내부를 보면 검찰청이란 조직을 분해시키고 다른 시스템을 한 달 반 안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