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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속 상태인 김 여사와 김씨는 각각 오전 9시 40분께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했다. 두 사람 모두 지하주차장을 이용해 출석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지는 않았다. 오전 9시 50분께 모습을 드러낸 전씨는 '통일교 측에서 받은 선물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는지' '명품 가방과 목걸이가 어디 있는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구속 후 첫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김 여사가 이날 조사에서 입을 열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번 마무리하지 못한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집사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씨도 구속 이후 처음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15일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고 그중 46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기업들의 투자 배경에 김 여사가 있었는지, 또 김씨가 빼돌린 자금이 김 여사에게 흘러간 것이 아닌지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전씨에 대한 조사는 특검팀 출범 이후 첫 소환이다. 전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그라프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선 검찰 조사에서 전씨는 '물건을 받은 건 맞지만 모두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외에도 전씨와 윤 전 본부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권성동 의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통일교 교인을 당원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일각에선 이들의 동시 소환 배경으로 대질신문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대질신문은 통상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릴 때 사용하는 수사 기법인 만큼, 김 여사가 계속 진술을 거부할 경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