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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0.8% 유지…건설투자 침체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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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이지훈 기자

승인 : 2025. 08. 12. 13:54

민간소비·수출 전망 상향에도 전망치 못 올려…내년 1.6% 성장 예상
자료=한국개발연구원(KDI), 그래픽=박종규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0.8%로 유지했다. 소비와 수출은 기존 전망보다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건설투자가 발목을 잡으면서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는 낮은 경제 성장세에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0.8% 성장에 그칠것 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전망치와 동일하다.

KDI는 0%대 성장률 전망의 배경으로 건설투자 부진을 지목했다. KDI는 "상반기 건설투자가 기존 전망을 하회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및 건설 현장의 안전사고 여파 등으로 건설투자 회복이 지체될 수 있어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3.9%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6·27 대책 등 대출 규제 강화와 새 정부가 강조하는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 정책이 건설업 부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최근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반영해서 건설투자 전망은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와 소비 부양책 효과로 올해 하반기 이후 부진이 완화되면서 1.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에는 2차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반영해 기존보다 소비 증가율을 0.2%p 높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경기 호조와 금리 하락세가 유지되며 올해 1.8%의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으로 작년(6.8%)보다 크게 낮은 2.1%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다만 상반기 전망 때와 비교하면 올해 수출 증가율은 1.8%p 상향 조정됐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1.6%p 올려 잡았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호조와 교역조건 개선으로 대규모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1060억 달러, 내년에는 91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3%에서 올해 2.0%, 내년 1.8%로 둔화될 전망이다. 근원물가도 올해와 내년 각각 1.9%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은 올해 취업자 수가 15만명 늘어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줄겠지만, 정부 일자리 확대와 소비 개선에 힘입어 기존 전망보다 6만명 상향됐다.

KDI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올해 상반기 전망과 같은 1.6%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은 0.6%로 둔화되지만, 건설투자(2.6%)와 민간소비(1.5%) 등 내수가 반등해 성장률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DI는 미국과 주요국 간 통상 갈등 심화, 반도체 관세 인상 가능성,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 등을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대만·아세안 등 반도체 교역국까지 관세가 인상되면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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