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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평에 이름을 올린 대표적인 관 출신 인물로는 서태종 전 한국금융연수원장, 유광열 전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김근익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이 있습니다. 민간 출신에서는 임영진 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전 KB금융지주 부회장, 이창권 KB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 등이 거론되고 있죠. 학계에서는 김상봉 한성대 교수가 차기 협회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습니다.
현재 카드사들은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캐피털사들도 대손충당금 부담 확대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간편결제 확산, 빅테크와의 경쟁 등 시장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최근 카드사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것도 신사업 추진의 일환이죠.
차기 협회장은 업계의 위기 극복, 신사업 전환을 이끌어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업계는 특히 차기 협회장의 자질로 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여신전문금융사들은 금융당국의 감독, 규제 아래 운영되는 업인 만큼 규제 완화,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상황이 좋은 게 아니다 보니 소통이 잘 되는 분, 업계의 입장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줄 수 있는 협회장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 등이 필수 조건인 만큼 이를 이끌어줄 협회장의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차기 협회장은 또한 다양한 회원사들의 의견을 조율하면서 업계를 하나로 아우를 인물이어야 할 겁니다. 회원사들에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강단 있는 인물이 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회원사들이 못 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지적하고 정부에도 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차기 협회장 인선 작업은 금융당국 조직 개편과 맞물리면서 늦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기가 다소 지연될 수 있겠지만 차기 협회장의 자격은 변함이 없습니다. 어느 출신의 인물이냐보다는 업계의 발전을 이끌어줄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협회장으로 선출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