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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00 문턱에서 주춤…관세·세법 불확실성에 투자심리 ‘경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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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7. 27. 17:00

관세 협상 지연·세법 개정안 발표
불확실성 가중에 투자심리 위축
“종목별 옥석가리기 가능성 커”
코스피 '한미 무역협상 관망' 강보합 마감…코스...<YONHAP NO-3094>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200선 재탈환을 눈앞에 두고 주춤한 상황에서, 시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지연과 세법 개정안 발표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8% 오른 3196.05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205.82까지 치솟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밀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관세 협상 지연 및 세법 개정안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06억원, 11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616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는 오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시한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주에 열릴 예정이던 한미 2+2 통상협의가 돌연 연기되면서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이로 인해 수출주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이 일본과 자동차 관세를 27.5%에서 15%로 인하하는 무역 합의를 체결한 점도 국내 업종의 체감 부담을 키웠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일본과는 빠르게 협상해 관세를 낮춘 반면, 한국은 25% 관세를 우선 적용받고 이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수출주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는 일부 관련주의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LX세미콘(-8.17%), 에스엘(-3.53%), 서연이화(-1.42%) 등 반도체 및 자동차 부품주에서 일부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포스코퓨처엠(-1.07%), SFA반도체(-1.13%) 등 2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장비주도 약세를 보였다. 관세 협상 지연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출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할 세제 개편안도 또 다른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대주주 요건 강화, 법인세·거래세 인상 등 투자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개정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 부담 확대는 개인 투자자의 매도세를 유발할 수 있고,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강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정부 방향성 사이 괴리가 클 경우 세법 이슈가 단기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지주 등 정책 노출도가 큰 종목에선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을 반영해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950~325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주 종가(3196.05)와 비교하면 하단을 더 크게 열어둔 것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지연과 세법 개정안 발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여러 요인이 지수 상단이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 연구원은 "관세와 세법 리스크가 맞물린 상황에서는 시장 전체보다 종목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며 "내수 소비 관련주나 2분기 실적 기대가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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