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영화 ‘좀비딸’의 조정석 “인생 목표는 ‘좋은 아빠’ 되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724010014162

글자크기

닫기

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7. 27. 15:17

극중 좀비가 된 딸 보호하는 아빠로 변신…눈물샘 자극
"여섯 살배기 딸은 '머리만 긴 조정석'…나와 너무 닮아"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 맡겨…웃기려하지 않아야 웃겨"
조정석
배우 조정석이 신작 '좀비딸'로 '여름 흥행 보증수표'로서의 이름값을 다시 확인한다./제공=뉴(NEW)
배우 조정석이 신작 '좀비딸'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가장 많이 입에 올린 표현은 '자연스럽게'와 '내 의도와 상관없이'였다. '엑시트' '파일럿' 등 여름에 개봉하는 출연작들마다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두면서 '여름의 남자'로 추앙받고 있는 분위기에 겸손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조정석은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부였고, 연기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면서 "극중 캐릭터처럼 딸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 (출연 제의를 승낙하는데)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고, 또 시나리오가 재미있어 골랐을 뿐 (자신있는) 장르와 개봉 시기 등 뭔가를 계산하고 선택한 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는 30일 개봉 예정인 '좀비딸'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맹수 전문 사육사 '정환'(조정석)이 어느 날 전 세계를 강타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기 위해 어머니 '밤순'(이정운)이 살고 있는 시골로 내려가 딸의 인간화 트레이닝에 나서는 내용을 그렸다.

조정석은 댄스 열정에 불타오르던 사춘기 소녀에서 좀비로 변해가는 딸을 구해내려 직업 근성을 발휘하는 '정환' 역을 호연했다. 춤을 곁들인 특유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물론, 보는 이들의 가슴을 촉촉히 적시는 부성애 연기까지 흥행 타율 높은 원맨쇼에 다시 도전한다.

좀비딸
조정석(오른쪽)은 영화 '좀비딸'에서 연기 인생 최초로 부성애 연기에 도전한다./제공=뉴(NEW)
이정은·윤경호·조여정 등 평소 친분이 깊은 동료들과 함께 연기했다는 것 말고도 이 영화가 조정석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까닭은 실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실력파 가수 거미와 결혼해 얻은 딸이 어느덧 여섯 살배기로 성장한데다, 그의 귀띔에 따르면 "머리만 긴 조정석"일 정도로 아빠를 쏙 빼닮은 덕분에 영화속 극적인 상황이 절절하게 와 닿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도 딸을 키우고 있다 보니 몇몇 장면에서는 연기하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가더라고요. 그래서 (감정을) 끌어내리려 애썼는데, 아마도 아빠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딸을 낳고 인생의 가장 큰 목표가 '좋은 아빠 되기'로 바뀌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아빠가 좋은 아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정에 충실한 아빠가 가장 좋은 아빠인 듯 싶어 그렇게 살려 애쓰고 있습니다. 아 참 얼마전 아내(거미)가 모 유튜브 콘텐츠에 나와 저보고 '하고 싶은 걸 다 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과장이 조금 섞였어요, '하고 싶은 것도 약간 하며 사는 사람'으로 정정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한편 코미디 장르를 편애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조정석은 "작품 선택시 남의 추천보다는 전적으로 내 느낌을 중시하는 편"이라며 "가장 먼저 내가 재미있어야 촬영장에서도 즐겁게 연기할 수 있다. 그래서 고른 시나리오가 코미디 장르였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어 "코미디 연기에 대한 나름의 원칙을 감히 설명드리자면 절대로 웃기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면서 "얼마전 악당으로 특별 출연했던 '약한 영웅 Class 2'에서 그랬듯이 코미디만 고집하는 건 절대 아니다. 배우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데뷔할 때부터 품고 있는 변신의 욕구는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조성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