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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가자지구, ‘인위적 대규모 아사’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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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7. 24. 10:45

봉쇄로 쌓여있는 식량, 식수, 의약품 반입되지 못해
이스라엘 "무장세력의 물자 전용 막기 위한 조치"
ISRAEL-PALESTINIANS/GAZA-HUNGER-ORGANIZATIONS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2024년 9월 1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에서 자선단체 급식소가 제공하는 음식을 먼저 받기 위해 빈 그릇을 앞다퉈 내밀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구호 물자 차단으로 인한 '인위적 대량 아사'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네바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 상황을 대량 아사라고 부르지 않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그리고 이는 분명히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모든 원인은 봉쇄에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발언은 국제 구호단체 100여 곳이 "수 톤의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가자지구 인근에 쌓여 있으나 반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극심한 기아 사태를 경고한 직후에 나왔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물자 공급을 전면 차단했고, 올해 5월 일부 제한을 완화했지만, 여전히 통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무장세력에 대한 물자 전용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제 구호단체들은 턱없이 부족한 양의 물자만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기간에도 충분한 식량을 반입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주민 220만 명의 고통은 하마스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밤 굶주림으로 10명이 추가로 사망해 전쟁 이후 아사로 숨진 사망자는 총 111명에 달한다.

WHO는 올해 들어 최소 21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영양실조 치료를 위한 센터들이 이미 포화 상태이며, 긴급 영양 치료에 필요한 자원조차 부족하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약 80일간 식량 반입이 전면 중단됐으며, 현재 재개된 물자 지원 역시 극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WHO 관계자들은 최근 조사에서 검진을 받은 주민의 약 10%가 중증의 영양실조 상태이며, 임산부의 최대 20%가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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