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인 동시에 반역 음모…FBI에 넘겨 조사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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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대변인 언론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취지로 정보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와 관련된 증거를 설명한 뒤 "이 모든 자료를 법무부와 연방수사국, FBI에 넘겨 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발견하고 공개한 증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관련 정보 평가를 만드는 것을 주도했다고 지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게이트 관련 정보 조작은 쿠데타인 동시에, 미국 국민과 공화국에 대한 반역 음모이자, 트럼프 행정부를 약화하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게이트'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로 연결된 바 있다.그러나 이에 대해 트럼프 측은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로 조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진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이 엡스타인 사건 관련 질문을 하자 돌연 '러시아 게이트 조작 의혹'을 주장하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겨냥해 '조작을 주도한 사람'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연방 상원의 위원회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할 '의향'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9년 로버트 뮬러 당시 특별 검사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캠프가 러시아 측과 조율하거나 공모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결론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러시아 게이트'의 굴레에서 거의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