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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 희비…하이닉스 급락, 삼성전자 7만전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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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7. 18. 17:03

HBM 수급 전망 엇갈리자 주가 향방도 갈려
코스피, 3200대 출발<YONHAP NO-1928>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15포인트(0.26%) 오른 3,200.44로 시작했다.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까지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해온 SK하이닉스는 단기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함께 반등에 성공하며 '7만전자' 탈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 전망이 반도체 업종의 주가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9%(-500원) 내린 2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 가까이 급락한 데 이은 추가적인 하락이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누적 하락폭은 9.88%(-2만9500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공급 과잉과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가능성을 지적하며,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급증하며 주가 낙폭이 확대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뚜렷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0%(400원) 오른 6만710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3% 넘게 오르며 약 10개월 만에 6만6000원대를 회복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장주'임에도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외국인 수급과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지난해 7월 장중 기록한 8만88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실적 개선 기대와 경영 리스크 해소가 꼽힌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업 체질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2분기 실적을 통해 과거의 유산(HBM 충당금)을 일부 청산했다"며 "하반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경쟁력 회복과 비메모리 부문 적자 축소 등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지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받으면서, 10년 넘게 이어졌던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핵심 리더십의 법적 리스크가 사라지며 삼성전자의 정상경영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양사의 주가 흐름이 갈리는 데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급 전망에 대한 시장의 평가 차이가 지목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공급 과잉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연초부터 주가 강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는 현재 밸류에이션 고점에 위치해 있고, 2026년 HBM 물량을 확정할 때까지는 노이즈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HBM 시장 진입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더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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