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도 고온다습 기후 계속 "폭염특보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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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극심한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는 '복합 고기압' 현상이 꼽힌다. 두 고기압이 층층이 쌓이면서 뜨거운 남풍과 동풍이 한반도로 유입되고, 하강기류가 햇볕을 가로막지 않으면서 기온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주말까지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이어지겠다. 이번주 토요일인 오는12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은 19~24도, 낮 최고기온은 26~36도를, 이어 13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은 19~25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13일부터 '이중 고기압''이 와해되면서 기온은 소폭 낮아지겠지만 이후에도 더위가 크게 물러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때부터는 소낙성 강수와 서풍의 영향으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며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겠다. 폭염특보 역시 해제되지 않고 유지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음 주에도 평년기온을 웃도는 더위가 계속될 예정이다. 월요일인 오는 14일 아침 기온이 21∼25도, 낮 기온이 29∼34도로 예보됐다. 이는 평년보다 2도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서울에 11일째 이어지고 있는 열대야도 한동안 계속된다. 현재 소백산맥을 넘는 동풍이 열을 품은 채 서쪽으로 유입되고 있어 이들 지역은 밤에도 기온이 잘 내려가지 않는 상황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서쪽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다시 내리겠다. 오는 16∼17일 우리나라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남동쪽에 자리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비 소식이 예보됐다. 18일엔 열대 해상의 뜨거운 수증기가 다량 들어오면서 충청 이남까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수증기가 예상보다 많이 유입되면서 비가 내리는 지역이 확대되거나 오는 20일까지 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