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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아웃에 이동식 에어컨, 혹서기 학생선수 보호 대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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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7. 10. 13:50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책 본격 추진
전국대회 야간 경기 확대 적극 협의
혹서기 대비 전문위원 위촉으로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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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울고 선수단이 기뻐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야구장 덕아웃에 이동식 에어컨이 설치되고 휴식시간을 추가로 부여하는 등 혹서기 학생 야구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선행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9일과 10일 열리는 청룡기 8강 및 준결승전의 두 번째 경기 시작 시간을 기존 오후 3시 10분에서 오후 5시로 조정하기로 했다. 폭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를 피해 선수들의 온열 질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서울 지역은 해당 기간 동안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최근 지속되는 이상기후와 폭염에 적극 대응하고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학생 선수들이 보다 안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혹서기 대응을 위해 선수 보호를 대회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설정하고 실현 가능한 방안부터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개막한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장마 기간과 폭염이 겹칠 수 있다는 기상 예보를 참고해 협회는 현장 냉방 설비 강화에 나섰다.

덕아웃 내에는 이동식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를 추가 설치하고 경기 중간 휴식시간을 별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구급요원을 상시 배치하고 경기 전·중·후에 경기 감독관을 통해 선수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위기 대응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시간대 경기를 피하기 위해 협회는 야간 경기 편성 확대에도 나서 관계기관과 오후 경기를 야간 경기로 조정하는 것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8월 혹서기 중 열리는 제53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야간경기 중심으로 대회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협회는 혹서기 대응의 전문성과 체계성 확보를 위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황승식 교수를 혹서기 대비 안전관리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황 교수는 공공보건과 환경건강 분야에서 오랜 연구 경험을 가진 전문가다. 기후위기 시대 스포츠 현장에서 필요한 건강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는 황 교수와 함께 폭염 시 경기 중 행동수칙, 열사병 발생 시 대응 매뉴얼, 경기 운영자 대상 교육자료 등을 마련해 각종 위험에 대해 선제적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아울러 협회는 장기적으로 대학입시 제도 유연화를 위한 관계기관과 협의, 혹서기 대회 구조 조정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선수들이 건강하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스포츠 환경 조성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은 "선수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기후 변화와 대학 입시 일정이라는 구조적 제약 속에서도 협회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실현 가능한 조치를 하나하나 적용해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회장은 "운영 예산이 한정돼 있지만 내부 논의를 통해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고 선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협회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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