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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기’ 시간촉박한 국힘… 송언석, 비대위장 겸직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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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5. 06. 29. 17:59

전대 준비하는 '관리형' 역할
새 지도부 선출 방식 논의도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 중인 나경원 의원(가운데)을 만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국민의힘이 이번 주 새로운 비상대책위 체제를 출범시키고 '새판 짜기'에 나선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30일 끝나는 만큼 다음 달 1일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관리형 비대위 체제인 만큼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8월 전당대회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데려오기보다는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방안이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지도부는 '송언석 비대위 체제'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오는 8월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두 달 남짓 운영될 '관리형 비대위'를 맡을 인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으면 혁신위원회 구성 및 출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미 원내지도부에서는 혁신위 구성을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언석 비대위가 들어서면, 1차 과제는 차기 전당대회 관리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는 빠를수록 좋고 8월 말까지는 새 지도부 선출을 마쳐야 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전당대회 선출 방식도 또 다른 쟁점이다. 당내에서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를 놓고 내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는 방식으로 당 대표에게 힘이 실린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러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된다. 당내에선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해 거대 여당과 맞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은 주류 세력의 기득권 유지 의도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당권 주자들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현재까지 안철수 의원이 가장 눈에 띄게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와 25일 두 번째 일정으로 부산을 방문해 '민심투어'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대선 백서를 만들어 민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오징어게임3 팝업행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김문수 전 후보는 최근 대선 캠프 당시 실무를 맡았던 'MZ세대' 참모 10여 명과 오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이 김 전 후보 스스로 당권 도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김 전 후보는 "전혀 생각한 바 없다"며 표면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조용히 물밑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반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친윤석열(친윤)계의 저항에 부딪혀 개혁이 힘들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마저 잃게 된다는 이유다. 김 비대위원장과 나경원 의원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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