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이소미, 3언더파 2위
박성현-윤이나, 컷 탈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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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와 이소미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막을 올린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 등으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LPGA 유일의 2인 1조 팀전인 이번 대회에서 임진희-이소미는 제니퍼 컵초(미국)-레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 등과 공동 2위로 출발했다.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인 젬마 드라이버그(스코틀랜드)-캐시 포터(호주)와는 1타 차다.
대회는 1·3라운드 공 하나를 번갈아 치며 좋은 성적을 내는 포섬 방식, 2·4라운드는 2명이 각자의 공으로 플레이를 펼쳐 홀마다 더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계산하는 포볼 방식이다. 이날 임진희와 이소미는 포섬에서 좋은 호흡을 과시했다.
지난해부터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임진희와 이소미는 우승이 없다는 점에서 합작 우승에 대한 욕심이 있다. 특히 현재 흐름이 좋다. 임진희는 지난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2위에 올랐고 올해도 톱10에 3차례 진입했다. 이소미는 최근 출전한 두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대회였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8위로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그 기세가 이번 대회로 이어지는 양상이어서 기대를 가질 만하다.
둘은 섬에서 태어났기에 'BTI'(Born To be Island)라고 팀명을 정하고 이번 대회에 임하고 있다. 제주도 출신의 임진희는 KLPGA 투어 6승,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이소미는 5승을 거뒀으나 LPGA 투어에서는 아직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다.
결국에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경기 후 임진희는 "이소미가 드라이버를 정말 똑바로 쳐줘서 내가 핀 근처로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고 공을 이소미에게 돌렸다. 이소미는 "임진희 언니를 믿었다"며 "서로 잘 알고 있고 같이 경기하고 싶었다"고 화답했다.
반면 장타자 듀오로 관심을 받았던 박성현과 윤이나는 첫날부터 주춤했다. 2오버파 72타로 공동 38위에 올라 컷 탈락이 우려된다. 둘은 버디 4개 잡았으나 트리플 보기 1개에 보기 3개를 저질렀다.
박성현과 윤이나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장타가 돋보이지만 정교함에서는 떨어져 이를 누가 보완할지 숙제를 안고 있다. 최근 페이스도 좋지 않은 편인데 이런 점들이 경기력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