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고려시대 두 석탑, 국보 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30010013033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30. 11:13

국가유산청, 서산 보원사지·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국보 지정 예고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국가유산청
불등이 꺼진 옛 절터에 남아 1000년 시간을 오롯이 견뎌온 두 석탑이 국보가 된다. 국가유산청은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을 각각 국보로 승격해 지정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두 석탑 모두 1963년 보물이 된 이후 약 62년 만에 국보 승격이다.

서산 보원사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 초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찰이다. 절터에 남아있는 오층석탑은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탄문(900∼974)이 보원사에 있을 때 광종(재위 949∼975)을 위해 불탑과 불상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석탑의 주요 기법이나 양식 등을 고려하면 10세기 중반에 건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장중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탑으로 꼽힌다. 아래층 기단에는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하는 상징인 사자상(獅子像)을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위층에는 불교의 여덟 수호신인 팔부중상(八部衆像)을 섬세하게 조각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려 왕실과 불교와의 관계를 알 수 있으며 통일신라 말 조영 기법과 양식을 계승하면서 고려시대 새로운 기법이 적용된 석탑으로 가치가 크다"고 전했다.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은 1011년에 건립된 고려시대 석탑이다. 개심사지 석탑에는 190자의 글이 새겨져 있어 구체적인 건립 시기와 과정, 당시 사회상 등을 알 수 있다. 기단과 탑 몸체에 새겨진 다양한 조각도 예술적 가치가 크다.

"1010년 이 탑의 건립공사에 착수해 2월 1일에 돌을 깎기 시작하였고, 또 3월 3일부터는 광군사(光軍司)의 육대차(六隊車)와 소 1천마리, 승려와 속인 1만명이 힘을 모아 세웠으며, 향도와 공인 등 50여 인이 감독했다. 그리하여 다음 해인 1011년 4월 8일에 완공했다."

두 석탑은 우리나라 석탑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우리나라 석탑 조성 시기를 알 수 있는 편년(編年·건립 순서와 양식적 특징의 기준이 되는 연대기) 기준이 되는 고려시대 석탑"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검토한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두 석탑을 국보로 확정한다.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