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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가매수차익 3분기 반영”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생보사 인수 성과 가시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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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6. 26. 18:03

동양·ABL생명 염가매수차익 산출
3분기 순익 반영…주주환원 기대도
우리, 임종룡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경영 성과가 올 하반기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동양·ABL생명보험 인수로 염가매수차익이 올해 3분기 반영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딜 클로징을 앞두고 염가매수차익 산출에 돌입했는데, 시장에서는 해당 차익이 최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임 회장은 생보사 인수를 추진하면서 '오버페이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해온 만큼, 차익이 클수록 임 회장의 인수 성과가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금융권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두 생보사에 자본을 투입하게 되면 CET1(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해왔다. 하지만 회계상 수천억원 차익으로 자본 부담이 상쇄될 경우 CET1비율도 방어할 수 있어 주주환원 확대 동력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염가매수차익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인수 기업 순자산 가치보다 싼 가격에 샀을 때 발생하는 회계적 이익으로,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인수로 인한 염가매수차익을 산출하는 중으로, 이 결과는 올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초 동양·ABL생명에 대한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 짓는다.

우리금융의 염가매수차익 산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순이익 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중국 다자보험그룹으로부터 동양·ABL생명을 총 1조5494원에 인수했다. 작년 말 기준 두 생보사의 총 자본은 2조1780억원인 만큼, 시장에서는 최대 수천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을 볼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우리금융은 회계상 일회성 염가매수차익을 얻게 돼 순이익은 전년 대비 늘어나게 된다.

2020년 KB금융그룹도 구 푸르덴셜생명(KB라이프생명)을 인수할 당시 1451억원의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해 순이익에 반영한 바 있다. 당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는 2조3400억원이었는데, 2019년 푸르덴셜생명의 순자산가치는 2조914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후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효과까지 더해서 그룹 순이익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에도 CET1비율 하락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자신감을 비춰왔다. 염가매수차익에 더해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으로 순이익 증가까지 이뤄질 경우, 자본비율 개선세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올 1분기 CET1비율은 12.42%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 이지만, 순이익 증가를 기반으로 상승여력을 키울 수 있다. 생보사 인수로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에만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 증가 효과가 예상된다. 동양·ABL생명이 올 1분기 거둔 순이익은 총 643억원이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염가매수차익 발생으로 자본비율은 큰 변화없이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 말 보통주 자본비율 12.5%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기달성도 가시권에 들어 추가 주주환원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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