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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과 지난달 체결한 무역협정 이행 명령에 서명한 직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옆에 두고 중동을 향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관련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를 떠나자마자 뭔가를 할 것이다. 하지만 일단 떠나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 발언 후 이날 오후 G7 정상회의를 하루 일찍 종료하고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트럼프의 극적인 퇴장은 중동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미국이 이란과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을 재개할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공격에 동참할 것인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회의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었다.
트럼프는 조기 퇴장 이유에 대해 "이란 문제에 대해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이며, "더 안전한 환경에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G7에서 해야 할 일은 모두 마쳤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을 이유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 조기 귀국한 것은 아니라며 "그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을 위해 G7 정상회의를 떠나 워싱턴으로 돌아갔다고 말한 것은 틀렸다"며 "그는 왜 내가 워싱턴으로 돌아가는지 전혀 모른다. 그건 휴전 때문이 아니다. 훨씬 더 큰 일 때문이다. 마크롱은 의도했든 아니든 항상 틀린 말을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은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도 그가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나토에 대한 헌신을 줄이려는 신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스테파노 스테파니니 전 이탈리아 나토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고 상상해 보라. 그 여파는 모스크바에 엄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