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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제재는 미국에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며 "제재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것은 일방통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부 G7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면서 서방 동맹국 간의 균열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정을 중재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제재 강화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대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 일부 의회 인사들과 유럽 각국은 강한 불만을 표출해 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G8에서 제외된 것을 "큰 실수"라며, "그 일이 없었다면 전면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나에게는 말을 건다. 다른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다. G8에서 쫓겨난 것이 그에게 모욕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을 G7에 포함하는 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다"라며 G7의 전통적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는 G20 회원국이지만, G7은 자유민주주의 산업국 중심의 협의체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지난달 발표된 미영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협정은 영국산 자동차 수출 관세를 인하하고 항공우주 부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