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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와 석유·가스·우라늄 수출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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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06. 12. 10:03

토카예프 대통령-피초 총리, 아스타나서 정상회담
러-우 전쟁 여파 에너지 확보 난항 속 해결책 강구
카자흐스탄 슬로바키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왼쪽)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EPA 연합
아시아투데이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 카자흐스탄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에너지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슬로바키아에 석유를 수출하기로 협약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는 이날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수도 아스타나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이같이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EU)에서 중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면서 "법적 기반이 구축돼 무역·경제·문화·인도주의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각적인 관계 강화는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기에 양국 간 이견이 없으며 양자 관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며 "투자 협력 활성화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양국 정부협의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카자흐스탄은 슬로바키아에 석유, 가스, 우라늄, 식품 및 기타 상품을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피초 총리는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양국 간 체결된 모든 합의는 서명된 계약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국의 에너지 무역 합의는 러-우 전쟁으로 인해 유동성이 떨어진 유럽의 에너지 안보 확보 차원에서 성사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슬로바키아는 러-우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국 중 하나다.

피초 총리는 EU에서 대표적인 러-우 전쟁 회의론자로 꼽히며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해 러시아산 가스를 자국으로 공급받기 위해 그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이른바 '줄타기 외교'를 해 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피초 총리는 "때로는 EU가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우리(유럽)는 모든 것을 제대로 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 최고라고 확신하지만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항상 EU 동료들에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과 다른 국가의 경험, 다른 국가의 조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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