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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십 체포→우승, 셰플러의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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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5. 05. 19. 13:32

개인 첫 PGA 챔피언십 우승
최종 11언더파, 2위에 5타 앞서
마스터스 2승 넘어 메이저 3승째
김시우는 공동 8위로 최고 성적
PGA Championship Golf <YONHAP NO-3427> (AP)
스코티 셰플러가 18일(현지시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압도적인 면모를 되찾은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총상금 1900만 달러)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궈냈다. 셰플러는 경찰에 체포된 1년 전 악몽을 우승으로 승화시킨 기쁨이 크다고 밝혔다.

셰플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626야드)에서 마무리된 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 등으로 이븐파 71타를 보탰다.

전날 6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3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선 셰플러는 스코어 방어를 잘하며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우승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 포진한 공동 2위 그룹에 5타 차나 앞선 압도적인 승리였다. 작년 PGA 챔피언십에서 경찰에 체포(교통사고 통제 관련)되는 사진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셰플러가 1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인 셰플러는 우승 상금 342만 달러(약 47억9000만원)와 함께 PGA 챔피언십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메이저 대회 기준으로는 2022년과 지난해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 다친 손바닥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우승이 없어 애태우던 셰플러는 5월 들어 부활의 나래를 펴고 있다. 5월 초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시즌 첫 승을 한 뒤 단숨에 2승 고지를 밟았다. PGA 통산으로는 15승째다. 만 29세가 되기 전 투어 15승과 메이저 3승을 동시에 이룬 선수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잭 니클라우스와 타이거 우즈에 이어 셰플러가 세 번째다. 심지어 셰플러는 지난해 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이날 셰플러는 전반 9개 홀에서 2타를 잃으며 한때 욘 람(스페인)에게 공동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특유의 집중력이 되살아났다. 셰플러는 10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갔지만 버디를 잡고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고 14번 홀(파3)에서도 1타를 더 줄이며 2타 차로 달아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반면 람은 사형장으로 향하는 통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린 마일'(퀘일할로 클럽 16∼18번 홀)에서만 5타를 잃으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경기 후 감격에 겨운 셰플러는 살짝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1년 전 악몽이 우승의 기쁨으로 바뀌었다"며 "같은 대회에서 이렇게 완전히 다른 결말을 맞이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 골프는 인생처럼 언제나 두 번째 기회를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는 항상 어렵다"며 "전반 9홀에서 고전했지만 후반 9개 홀에서 좋은 성적을 내 우승할 수 있었다. 마인드컨트롤이 나의 강점"이라고 돌아봤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29)가 선전했다. 김시우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람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올랐다. 2021년 마스터스 공동 12위가 메이저 대회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김시우는 개인 첫 메이저 톱10을 이뤄냈다. 김시우는 마지막 날 공동 5위로 출발해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잃는 난조를 보였지만 후반 12, 15,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톱10에 재도약했다.

김주형(22)은 9오버파 293타로 71위, 안병훈(33)은 13오버파 297타로 74위를 기록했고 임성재(26)는 컷 탈락했다.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대회 2연패를 노렸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47위(3오버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2025 PGA CHAMPIONSHIP <YONHAP NO-3326> (UPI)
스코티 셰플러가 18일(현지시간) PGA 챔피언십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모자를 던지며 포효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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