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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강자’ 우리자산운용, 최승재의 수익률 우선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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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5. 12. 17:48

대체투자·ETF 등 포트폴리오 강화
"고객신뢰" 역점, 수익성 1년만 3배 쑥
자산운용업계 톱10…혁신상품 확대
우리자산운용은 최승재 대표이사 체제에서 고공행진 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채권강자'로 공모펀드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는데, 대체투자 전문가인 최 대표 영입 이후에는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는 등 대체투자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더구나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의 합병으로 그동안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위주에서 대체자산으로 확대하게 되면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위용을 갖추게 된 셈이다.

이는 재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운용자산은 최 대표 체제에서 30% 넘게 급성장했고, 수익성도 1년만에 3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시장에 없던 혁신적인 상품으로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실적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승재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줄곧 수익률을 강조해왔다. 벤츠마크 수익률(기준수익률)보다 높아야 고객도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최 대표의 수익률 우선 전략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기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채권 펀드에 더해 ETF(상장지수펀드)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그룹사인 우리은행과의 시너지에 더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우리투자증권, 새로 그룹에 편입되는 동양생명과의 협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김동환 상무는 12일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와 만나 지난해 1월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한 이후 1년 2개월만에 운용자산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서며 자산운용업계 '톱10' 지위에 올라섰고, 대체투자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종합자산운용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규모와 수익성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의 운용자산과 순익은 최승재 대표이사 취임 전인 2023년에는 37조원과 64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46조원과 118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인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합병했다. 2023년 말 기준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와 순익은 각각 6조2000억원과 39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통합 우리자산운용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대체투자 영역에서 잔뼈가 굵은 최 대표이사의 경영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우리자산운용이 주도한 여의도 미래에셋빌딩 인수도 최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부동산 실물투자의 첫 케이스다.

김 상무는 "이전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위주로 운용했는데, 대체투자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위용을 갖추고 시야도 넓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투자 자산이 들어오면서 주식과 글로벌, 부동산 등 시장의 자금 흐름을 폭 넓게 볼 수 있게 돼 펀드 운용에도 도움이 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리츠형 ETF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합병 이후 처음으로 '한국부동산 TOP3 ETF'를 출시하는 등 상품군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하이플러스채권과 단기·초단기채권 펀드 등이 우리자산운용 플래그십 펀드인데, 이들 펀드가 시장에서 1위로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안정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하이플러스채권펀드와 우리단기채권펀드 순자산은 각각 2조6000억원과 2조3000억원 규모인데, 수익률은 설정 이후 4월말까지 127%와 32%를 기록 중이다.

김 상무는 "최승재 대표는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절대수익을 신경을 써야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우리가 채권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고객을 직접 만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를 상품화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자산운용은 '채권강자'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에는 미국 IPO 시장에 투자하는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 펀드'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미국 억만장자들이 실제 보유한 상위 50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원 미국빌리어네어 ETF'와 미국 억만장자들의 포트폴리오를 복제해 미국 주식 ETF에 투자하는 '우리미국부자따라하기 EMP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들 상품은 4월 기준 3.8%에서 14.4%까지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우리투자증권이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게 됐고, 조만간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우리금융그룹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그룹사간 시너지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운용자산을 우리자산운용이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보험사 인수로 자산운용사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하는 등 기대가 있다"며 "생명보험 자산을 운용하게 되면 안정적인 수익기반이 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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