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쌓아놓은 일감만 31조… 한화에어로, 잇단 투자 실탄 확보 행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12010004909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05. 12. 16:35

애널리스트 이끌고 미국행
해외 NDR도 지속
시장 신뢰 회복 시도
[사진_1]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미국 사업장 시찰을 진행하며, 2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관련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도 본격화했다. 앞서 시장 소통 및 자금 조달 계획 등에 대해 지적받으며 두 차례 정정을 거쳐 세 번째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만큼 투자자와의 접점을 더욱 넓히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기준 지상 방산에서만 31조원 규모 일감을 확보한 만큼, 대응 투자와 증설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또 해외 수요에도 대응하기 위해 생산 네트워크 확장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해외 투자자 대상 설명회(NDR·Non Deal Roadshow)을 통해 투자 예정 내역을 구체화하고, 자금 조달 필요성도 강조하면서 시장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기업분석 전문가(애널리스트)들과 함께 미국 사업장을 방문한다. 자회사인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사업 전략을 구체적으로 알린다는 구상으로, 경영진 간담회와 함께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등까지 시찰할 예정이다.

이어 홍콩 및 싱가포르, 런던, 뉴욕 등에서는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하며 회사 경영전략 및 유상증자 필요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여러 논란에 시달렸다.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를 승계와 연관지으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고, 또 세 아들의 개인 회사인 한화에너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하며 논란 불식에 나섰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1조3000억원어치 한화오션 지분을 인수한 것에 대해 승계 자금 지원이라는 의혹이 커지자 한화에너지는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직접 참여하면서 자금을 다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돌려줬다.

이를 통해 일반 공모 유상증자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줄었고, 지분 희석율도 낮아지게 됐다. 이와 함께 ㈜한화는 예정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넘치는 수주에 대응할 생산능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에서만 31조4000억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초 체결한 인도 및 폴란도 수주 계약 7700억원 가량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처럼 대폭 확대된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지상방산 분야에 1조6245억원의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을 위해서도 악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도 세웠다.

이외에도 해외 방산 조인트벤처 지분투자, 해외 생산능력 구축, 항공우주사업 인프라 투자 등으로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증자 외에 7조4000억원 가량은 향후 벌어들일 이익으로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막대한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소통을 더욱 확대하면서 투자자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1차 발행가액 확정일인 오는 20일까지 금융당국의 추가 정정 요구가 없을 경우, 7월 중 유상증자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