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자취 감춘 100만원 클럽...차기 ‘황제주’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3.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12010004917

글자크기

닫기

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5. 12. 16:50

삼성바이오 100만원 붕괴…삼양식품도 시작가 찍고 하락…황제주 레이스 다시 출발선
이외 고려아연·태광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증권가 전망은 '한화에어로' 가장 좋아
황제주 2
황제주 후보 회사들 / 각 사
황제주가 사라졌다. 12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종가 기준 100만원 아래로 내려온 데 이어, 삼양식품도 100만원 선에서 밀리면서 '황제주' 등극에 실패했다. 100만원 클럽이 자취를 감춘 상황에서 시장의 시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려아연, 태광산업 등 다음 왕관 후보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4만1000원으로 장을 시작했으나 이후 줄곧 하락해 99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100만1000원으로 장을 시작했지만 2분을 채 버티지 못하고 하락하며 종가 94만6000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기존 황제주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력한 황제주 후보로 손꼽히던 삼양식품 두 종목 모두 자리를 지키거나 오르는 데 실패하며 100만원 클럽은 공백 상태로 남았다.

그간 황제주는 2015년 아모레퍼시픽이 403만원까지 올라 화장품업계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7년 삼성전자가 287만6000원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대표했고, 2021년 LG생활건강(178만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 종목들 모두 실적 둔화, 액면분할 혹은 유동성 조정 등으로 왕관을 반납했다. 이 날 황제주에서 내려온 삼성바이오로직스경우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주가 100만원을 돌파한 뒤 3년 넘게 최고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황제주 탈환은 높게 점쳐진다. 증권사 20곳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가를 120만원 미만으로 설정한 곳은 한곳도 없었다.

삼양식품 역시 조만간 다시 황제주에 복귀할 것이라는게 증권가 예상이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22일 기존 목표가 90만원을 33.34% 올려잡아 12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에 대해 "전분기 중국 춘절 시즌을 대 비해 미리 보내 놓은 물량이 소화되고 미국, 유럽 등 해외 법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외 '차세대 황제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고려아연, 태광산업 세 종목이 거론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언급된다. 최근 방산 수출 호조와 글로벌 합작 확대가 실적을 밀어 올리면서 상승세다. 올 초 대비 두 배 넘게 상승했으며 한달새 10% 넘게 상승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가 130만원을 제시했으며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도 각각 120만원, 1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다.

고려아연의 경우 지난 3월 13일 기준 최고 109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4월9일까지 64만3000원까지 급락했다가 회복세를 나타내 12일 기준 85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고려아연은 10분의 1로 액면분할하는 계획을 담은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해 액면분할 전 황제주 탈환이 가능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는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 액면분할은 잠정 정지된 상태다.

태광산업은 이날 3.64% 상승해 85만5000원으로 장을 마무리했다. 태광산업은 투자나 주주환원책이 미비해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18배밖에 되지 않아 대표적인 저 PBR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낮은 기업을 "정리해야한다"고 발언하면서 '가격·가치 괴리 해소'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9일 61만4000원 이후 85만5000원까지 한달간 30% 넘게 급등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황제주는 상징성과 함께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표로 작용한다"면서도 "고가주 특성상 유동성 부족과 거래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심준보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