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편·기단 현대화 진행…3월, 보잉·GE와 48조 계약
40년 노하우 항공우주사업부 '무인기 특수'로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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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항공사의 존재 이유인 '이동'이 금지됐던 코로나19 당시 화물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항공사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경험은 '트럼피즘' 앞에서도 담대할 수 있는 내공이 됐다.
모두가 미국 시장을 걱정하는 상황, 조 회장은 미국 신규 노선 취항, 캐나다 항공사 지분 인수, 방산 경쟁력 등을 앞세워 '글로벌 메가 케리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웨스트젯 지분 투자 결단…"북미·중남미 다 잡는다"
조 회장의 웨스트젯 지분 인수는 북미, 중남미 시장 확장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는 웨스트젯의 거점인 캐나다 캘거리공항이 미국 시애틀·시카고와 가깝고, 웨스트젯이 중남미 노선에 강하다는 점을 들어 대한항공과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웨스트젯 지분(15%) 인수에 동참하며 공동 주주가 된 점도 대한항공의 다양한 현지 네트워크 구축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은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애틀란타 운항 재개 등 미국 노선 증편도 추진하고 있다. 3~4년 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출범을 기점으로 전체 기단에 신식 좌석을 깔고 객실을 리모델링한다는 신규 투자 계획도 진행 중이다.
미국발 관세 여파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로 현지 국적 항공사마저 감편에 돌입한 상황에도 북미 시장 확장 기조와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의 뚝심 경영은 "고객 서비스에 타협은 없다"는 조 회장의 강한 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객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운항 일정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이코노미석 승객들도 편안함을 느낄 권리가 있다", "대한항공은 업계 표준보다 훨씬 더 넓은 좌석 간격을 유지하며 새로운 한국 요리를 포함한 신규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와이파이 등을 지속 도입하겠다"고 하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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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투자"…보잉·GE 48조 계약, 트럼프에 '강한 인상'
조 회장은 지난달 말 미국 CNBC와 인터에서 이와 관련해 "연비 효율과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지난해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는 미래에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수십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가 트럼프 행정부와의 사업 협상용 보험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조 회장은 미국 관세 정책 때문이 아닌 미래 투자라는 분명하고 명쾌한 답을 내놨다.
재계는 대한항공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시작과 동시에 미국 기업에 5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한 것은 조 회장의 의도와 관계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중장기 기재 계획으로 차질 없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항공우주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군용기·무인기 개발 및 제조, 항공정비 등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항공우주사업부 매출은 지난 2021년 3666억원에서 2022년 4910억원, 2023년 5407억원, 지난해 593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올라탔다.
40여년간 국군·주한미군 항공기 창정비·개조 작업을 수행해 노하우를 쌓은 항공우주사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산 강화 의지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16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입지를 확실하게 다진 조 회장에게는 통합 대한항공의 성공 안착, 글로벌 톱10 진입이라는 과제가 남았다. 대한항공은 직년 말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글로벌 11위 항공사로 올라섰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로 도약하는 시작점에서 고객, 사회, 임직원 신뢰를 굳건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