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상진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6일 평택 미군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를 방문해 봉축 법요식에서 봉행하고 한미 우호를 강조했다.
7일 태고종에 따르면 이날 봉축 법요식에는 에네케 법사와 마틴 조 대령, 앤드류 가드너 중령 등 주한미군 불자, 정행 이익수 법사(호국선봉사 주지)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에네케 법사의 환영사와 마틴 조 대령·앤드류 가드너 중령의 축사로 시작해 평화와 축복을 위한 촛불 점화, 삼귀의에 이어 스리랑카 스님의 법문, 상진스님의 법문과 참회게, 육바라밀 등을 설하는 축복의식 순으로 진행했다.
상진스님은 "언어와 문화 국적을 뛰어 넘어 우리 모두는 이 자리에 모였다. 이것이야 말로 부처님 가르침의 참된 실현, 세계 평화의 씨앗"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한국전쟁이라는 비극의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자유 번영을 위한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주한미군 여러분은 단순한 방위협력을 넘어, 한국 사회와 지역 공동체 일원으로서 진정한 연대와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상진스님은 "태고종은 화합과 공존을 근본삼고 있다"며 "부처님의 '인연생기' 가르침처럼 서로 기대어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삶의 모습"이라며 자연과 인간, 국가와 인종, 종교와 종교 간의 화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가 바로 그러한 화합과 상생의 상징이다. 평화를 위한 연대, 인류애를 위한 협력이 이 땅에서 더욱 꽃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