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25% 관세 유지 입장 고수
"캐나다산 제품 수입할 필요 없어"
'캐나다, 미 51번째주'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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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는 6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을 마친 후 워싱턴 D.C. 캐나다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광범위하게 논의했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카니 총리는 "오늘은 미국과 캐나다가 관계를 재정의하는 과정 시작의 끝을 알리는 날이고,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라며 경제 및 안보 관계를 진전시키는 측면에서 "좋은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를 '주지사'로 칭한 것과 달리 자신을 총리로 칭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대해 취한 '자세'와 논의의 폭을 포함해 여러 측면에서 양국 관계가 나아졌다고 느낀다며 "해결책을 찾고자 할 때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바로 진지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점"이라며 "우리는 후속 조치를 취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축해야 할 일부 매우 구체적인 사항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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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정상은 핵심 주제인 관세 문제를 놓고는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총리가 미국의 관세를 철회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말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했고, 카니 총리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이 '더 광범위한 협상의 기초'라고 말했다.
USMCA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20년 1월 말 발효됐으며 3국이 2026년 7월에 예정된 재검토를 통해 협정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으며 3국이 연장하지 않기로 합의할 경우 2036년에 폐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쓴 내용을 카니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되풀이했다. 미국은 캐나다산 자동차·철강·알루미늄 등의 제품을 수입할 필요가 없고, 캐나다의 안보를 보조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한 것이다.
두 정상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돼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누군가가 그걸 논의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한 우리가 그걸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카니 총리는 백악관을 예로 들면서 "부동산에 대해 잘 아시다시피, 매물로 나오지 않는 곳도 있다"며 "캐나다는 판매용이 아니다. 절대 팔지 않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했고, 이에 카니 총리는 다시 "캐나다인들의 시각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