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안전사고 많은 5월 주의 필요하다는 목소리
공원 측, "개선 사업 앞당기고 안전관리 만전 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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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나들이객들로 붐볐다. 유모차를 끌며 공원 입구를 들어서는 가족부터, 삼삼오오 손을 잡은 아이들까지 도심 속 봄나들이 명소답게 활기를 띠었다. 서울시 내 접근성이 좋고, 입장료가 무료인 데다 놀이시설 이용료도 비교적 저렴해 매년 어린이날 시즌이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지난해 5월 한 달 동안 이곳을 찾은 방문객 수는 83만 명에 달했다.
하지만 공원 내부를 둘러보면 반세기를 넘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놀이공원 구역 곳곳엔 녹슨 놀이기구와 균열이 생긴 바닥, 마모된 안전 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일부 놀이기구 옆에는 '주의' 표지판만 덩그러니 세워졌고, 포토존으로 조성된 그네는 끈이 마모돼 있어 보호자들이 아이를 태우길 꺼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김선종(38)씨는 "조경은 잘 되어 있지만, 오래된 시설이 눈에 띈다"며 "낡은 기구는 되도록 아이가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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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월은 어린이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 13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는 5월 기준 1만1637건으로 가장 많았다.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사고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는 셈이다.
최근에도 관련 민원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후문 인근 분수대 타일을 교체해 달라'는 민원이 접수됐지만 서울시설공단은 "올해 관련 예산 반영을 요청했으나 반영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공단은 현재 정비 일정을 앞당겨 2028년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날 당일에는 공원 전담 인력을 총동원해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행사 운영 계획에 따라 안전 대책을 수립하고, 미아 방지 캠페인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며 "어린이날에는 전 직원이 현장에 투입돼 안전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