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상도 등 동부 지역 내 소방 인력 적어
산불 관리 주관하는 산림청 인력은 초동 대처에 부족
산불 통합 관재 마련해 취약지 인력 유동적 배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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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림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산불로 한 해 평균 4003㏊가 소실됐다. 이 중 약 80%가 강원·경북 지역이다. 봄철 우리나라 전형적인 남고북저형 기압계로 서풍이 많이 불고 건조한 대기가 유지되는 데다 국내 산지가 밀집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영농 지역 특성상 부산물 소각 부주의가 잦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올해도 의성산불을 비롯해 경남 산청 등 산지 밀집지역에서 산불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초단위로 번진다. 이에 초기 발견과 대응이 중요하다. 그러나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발견하기 힘든데다 진화 과정에서 장비 투입도 어렵다. 특히 관련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인력이 투입되며 산불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에 진화가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소방청도 지난 3월 발간한 '도시형 산림화재 대응 안내서'에서 "국내 산림화재의 경우 발생 초기부터 우월한 진화 인력과 장비를 충분히 투입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도는 매년 전국에서 산불 발생 빈도 수가 가장 많지만 피해 면적이 크지 않은 이유는 인력 투입이 용이하고, 장비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도 소재 국립수목원 광릉숲센터는 인근에서 발생한 몇 차례 산불에서도 안전을 확보해왔다. 광릉숲센터가 주변 산불을 막아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곳에 산림청 산하 기관이 다수 몰려있어 산불 사전 관리에 투입되는 인원이 많다. 여기에 화재 시 관광객들의 눈에 금방 발견돼 119 신고가 빨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방 인력이 서울·경기에 비해 적고 산지가 넓은 강원·경북 지역은 이 같은 초동 대처가 어렵다. 소방 인력은 주민수를 기준으로 분배되기 때문에 수도권 지역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주부터 강원 영동·경북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위험예고등급 '높음', 국가위기경보가 '경계' 수준으로 격상됐으나 소방 인력 변동 없이 산림청과 각 지자체 산림 부서 소속 공무원들이 순찰 업무만 진행했다. 순찰업무도 전체 공무원의 6분의 1가량이 순환식으로 근무한다. 발화 후에는 인력을 주변 지역에서 끌어와야 하기에 초기 대응이 늦을 수 밖에 없다.
백승주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림청과 소방청, 각 지자체 산림부서를 통합한 산불 컨트롤타워를 운영해 산불 취약 지역에 인력을 유동적으로 배치해야 한다"며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는 시기·지역은 평시보다 여유 인력을 배치해 순찰 업무와 초기 투입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